투가리 부젓갈 2021. 9. 16. 13:27

오늘도 날씨가 참 좋네. 바람은 설렁설렁하게 불고 이렇게 돌 벤치에 앉아가지고 또 이렇게.

앉아서 쉽니다

뭐 할 얘기가 있어 그저 하늘 쳐다보고 땅 쳐다보고 저 무궁화 꽃 핀 거 쳐다보고.

푸르른 플라스틱 나무도 쳐다보고.

은행나무도 쳐다보고 모과 나무도 쳐다보고 대추가 막 떨어지는데 대추가 거의 다 벌거지 집이여 벌거지가 다 파내 쳐 먹어.

멀쩡한 게 별로 없어 그래. 뭐 할 얘기가 있어 이렇게 이제 앉아가지고

노는 거지. 무슨 정치 얘기 해봐야 무슨 소용이 있으며 어떤 사람을 무슨 헐 뜯어봐야 뭐 나한테 무슨 이득이 있어.

이해타산이 있어가지고서

해꼬지 하면 욕을 하고 이득을 주면은 너 잘났다 하고 좋다 하고 그러는데 무슨 이해득실이 있느냐 이런 말씀이야

그렇다고 장기 뛰는 데 가면 거기서도 먼저 차지한 놈이 임자라고 아 큰소리 탕탕 치고

훈수 훈수를 뚫려 그라면 또 뭐라고 짓거려 되고 그랬는데.

장기 판에 안 가본 지도 오래 됐네.

장기판에 안 가본 지도 오래됐어 그냥.

그래. 이렇게 바람이 실렁실렁 부는데 앉아서 놀아.

뭐 중요한 강론도 아니니까 이게 또 비행기도 안 가고 뭐 차도 안 가고 그래

꼭 그으ㅡ 내가 좋은 꼭 필요한 강론을 하려고 그러면 하늘에 비햅기가 씨이잉ㅡㅡ하고 방해를 하면서 가재키며 차들도 왔다 갔다 소리를 지르며 까치도 짓고 까마귀도 짓고 마고 해꼬지 하는데 오늘 이렇게 가만히 있으니까 가만히 있다.

그러니까

앞서 전에 조금 전에 시간 전에 까치란 놈이 짓어서 흉내 냈더니.

안 짓어 재키네 까치도 안 짖어재키.

네 이렇게 이런저런 이야기할 것도 없어.

뭐 그래 입을 가만히.

가지고 있으면 공입에 염불을 한다고 뭐 염불 할 것도 없고.

염불 해봐야. 그래봐야 또 귀신 긁어 모으는 것 같잖아.

귀신 귀신 오라 하는 것 같고. 그래 그냥 가만히 앉아 있는 거야 이렇게.

심심하지만 가만히 앉아 있어야지 어떻게해ㅡ.

밥 먹을램. 멀었고 밥 먹어. 점심 먹으러 가려면 멀었잖아.

점심을 늦게 먹어야지 아침을 늦게 먹어.

아침을 먹어 여덟시

8시에 에서 8시 반까지 먹는 거야.

이가 다 빠져가지고. 빨리 먹진 못해.

그러면 소화가 돼야지 또 먹지. 그러니까 꾹 참고 있다가 1시 반이나 2시나 이래 가서

점심을 먹는다 이런 말씀이야. 아침에 밥을 박박 끌거 먹다시피 했는데

마나님께서 밥을 지었느냐 또 내가 가서 지어야 되느냐.

아들놈이 지을 건가 누가 지을 건가.

그냥 이래 앉아서 이따가

아 라면을 한 봉지 사다 놨는데 그걸 삶아 먹지 뭐.

그러니까

라면을 삶아 먹어도 괜찮아. 그 농협마트에는 이번에 재난지원금 안 된다네.

그래서 저ㅡ 드림마트에 가니까 거긴 된다고 써 붙였어.

그래 거기서 라면 한 봉지를 사가지고 3천 얼마짜리를 사가지고 그래 집에 갔다 놨는데

거기다 이제 계란 하나를 깨가지고 삶아서 먹으면 점심을 때우는 거라 이런 말씀이지 그래 먹을까.

그냥 밥을 해 놓으면 밥을 먹는 게 낫지.

그래도

요새야 전부 다들 잘들 먹잖아. 아무리 못 살아도 그래도 밥은 먹지 않아.

계절에 여름철에는 보리밥에 감자밭

감자 넣어 가지고 감자 밥하고 이렇게 했는데 겨울 게는 서석 조밥에다가 고구마를 넣어가지고 이렇게 해서 먹어.

그 고구마가 맛있어. 겨울게 그 저 밤고구마 말고 호박 고구마 그 찔쩍한 거.

그게 더 더 나은 거야. 바삭바삭한 반 고구마는 목이 매여 못 쓰는 거야.

찔꺽한 거. 모래 바닥에

키운 저 호박 고구마는 모래 바닥에 걸음을 두엄 똥을 갖다가 많이 붓고서 말하자면 고구마.

싹을 갖다 심으면 그렇게 고구마가 대갈통처럼 커지면서 고구마가 달아.

달았는데 전부 다 호박 고구마가 돼.

밤 고구마가 아니고 그냥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어

겨울게. 그걸 깎아가지고 불에다 화로 불에다도 구워 먹고.

그래 쪄서도 먹고 서석 밥에다가 넣어가지도 먹고

그래 또 두부도 해서 먹고 이렇게 살았다 이런 말씀이야 여름철에는 감자 감자를 이제 감자 그 뭐 강판에다 팍팍팍팍 긁어가지고 찌면 그 감자 떡이 되는 거야 알겠어.

꾹 짜가지고 감자 떡을 그렇게 해 먹고 그래서 마구 뚱을 내질러 싸 재키면 그게 또 거름이 되는 거야.

이제 비행기가 간다. 네. 이번에 또 이렇게 비행기가 가니까 여까지 강론 하고 말기여.

그러니까

옛날에는 그렇게 고구마 감자 이런 거 시골에서 많이 해 먹었다 이런 말씀이 알갔어.

그저 열여덟 육두문자가 나올래는 꾹 참는다 할 얘기가 없으니 이런저런 쓰잘 데 없는 허접 쓰레기 이야기를 쭉 늘어놓을 수 밖에

뭐하러 여러말 누굴뭐ㅡㅡ

이러쿵 저러쿵 입살에 올려 가지고 악담 할 필요 있어.

가만히 생각하면 남의 운명 봐준다는 그 저주하는 말이 비슷해.

남 좋다고 잘 된다고 하라고 자꾸

말하잠. 가려운 데 긁어주듯이 말하잠

똥꼬양 긁어주듯 다 좋겠지만. 그 흠탈이 잡히는 말 해재

키면 근심 걱정되잖아. ㅡㅡ남 근심 걱정 되는 말 뭐하러해ㅡ.

그래 가만히 있는 게 낫지. 그러니까 뭔가.

근심 치료할 방편 대처 방안이 서지 않으면 그냥 입 닫고 가만히 있는 게 낫다 이런 말씀이야.

괜스리 운명학을 가르쳐주니. 아는 척 하니 뭐 이런 할 게 없다 이런 말씀.

이런 거 할 게 없다. 이런 말씀이야.

남한테 왜 근심 걱정 하는 말 뭐하러해 그냥 가만히 있어야지ㅡ.

여기까지 이렇게 또 강론하고 다음에 강론할까 합니다.

강론 드릴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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