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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없을적 좋다

투가리 부젓갈 2023. 3. 11. 15:04

생각 없을 적 좋다

 

오늘도 날이 좋네 하늘은 구름이 그저 희뿌옇게 끼었지만 따뜻해가지고 양지 쪽에 앉아 있으니까 뜨거워서 이렇게 그늘막에 앉아 있는 게 더 나아 날이 너무 가물으니까 이제 그런 모양이야

그전 옛날하고 이 사계절 흐름이 많이 변해가지고 말하자면 겨울 여름이 좀 길어지고 봄 가을은 짧아지는 그런 경향을 갖고 있다.

이런 말씀이지

아무튼 머리에 이렇게 잡념이 없고 수다 번뇌가 없을 적이 제일 좋아 여러 가지 생각을 일으켜가지고 이렇고 저렇고 뭐 말해봐야 그렇고 여기는 또 이제 아 하류는 산책을 나와가지고 잠실공원

한강공원 있는덴데 여기 이제 뒤 아늑한데여.

바람 막이 이런 벤치가 있어 따뜻하고 그런데 거기 지금 앉아 있으니까 너무 뜨거워서 그 반대 이렇게 담배 피우느라고 만들어 놓은 데 담배 피우라고 하는데 거기 그늘 진데 지금 이렇게 앉아 있는 거야 뭐 할 얘기가 있어 날마다

날마다 짓거려 재키는데 무슨 할 말이 자꾸 생기겠어 무슨 음양오행 동양철학 얘기해도 그렇고 구닥다리 예전 고향 살던 이야기를 해도 그렇고 몽사를 꿈 이야기를 해도 그렇고 꿈자리도 어제 별 희안한 꿈을 다 꾸었서 그

중놈이 와가지고 침을 놓고 치료를 한다고 그러고 나중에 가면서 값이 5만 원 이라는고만 누가 치료를 해달라 했나 돈 5만 원이라 5만 원 누가 치료해 달라고 그랬어 내가 그러고 말았지 별 희안 날라꿈한 꿈을 다 꾸고 그러네 그래도 오늘은 어제 그저께 안개 낀 것보다 나아가지고

저 신격호 빌딩에 용뿔따귀가 아주 제법 아주 잘 그렇게 보이는구먼 그래 뭐 이 이래 이래 왔다 갔다.

하다가 세월 보내는 거지 무료하니까 이런 얘기 저런 얘기 하는 거지 뭐 이따 금식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도 하고

그런 거지 뭐

봄철로 날이 너무 가물으면 그렇게 산불 나기가 좋아 그전에 농촌으로 그 논둑 밭둑 까실는다고 일부러 그 병충해 잡겠다고 촌 노인 네들 불을 놓는다고 그래서 그걸 감당치 못해 바람이 좀 세게 불어 감당치 못해 그냥 그 임야에 불이 붙어가고 산을 까질느게 되서

관청에서 오라 가라 이렇게 되게 된다.

이런 말씀 이야 불을 놔가지고 그렇게 끄질 못하면 크게 태워 먹잖아 아주 ᆢ 그렇게 산에 불이 난 해는 큰 나무들은 불 안 맞은 나무가 없어 큰 소나무들은 그저 아람들이 소나무 이런 거는 거의 가 다

밑둥을 보면 그렇게 불을 맞아가지고 죽지 않고 살아남은 것이 그렇게 오래도록 말하자면 살게 되는 거지 그렇게 산불이 나면 그 해는 그렇게 말하자면 고사리가 그렇게 많이 나 불이 난다면 불난 재로 인해 가지고 그 거름 기운을 받아서 그런지 몰라도 고사리가 많이 나고

그렇게 예전엔 그렇게 화전민들이 그 불을 해가지고 밭을 일궈서 해 먹었잖아 그래 그리고 이거 불 싸질러 놓고서 그 미처 감당 못 해서 산 태웠는데 그런 데 가서 또 이렇게 화전을 일구다시피 해가지고서 또 뭐 콩이나 서석 같은 거 이렇게 갈아가지고서

말하자면 수확을 보잖아 그런데 그런 게 다 그 잘못된 거지 그거 뭐 콩수확 서석 몇 까마 수확하겠다고 수많은 생명을 그렇게 타 죽인다는 거야 나무만 타죽어 거기 곤충 벌래 벌나비 이런 거 알 씰은 거

여느 해충은 잡아 죽는다 죽인다 해도 좋지만 그냥 또 해충만 있어 익충도 많지

그렇게 해가지고서 이제 불을 싸지르든 고사리도 많이 나고 고비도 많이 나고 고비는 동그루로 말리는 거 아니야

아 어

그렇게 해서 촌 사람들이 나물 뜯어 먹어 봄철은 이렇게 여기도 저렇게 많이 올라오라 하지만 못 먹는 풀이 없어 뭐 달래냉이라고 냉이가 그 민들레 종류라고 말하자면 그런 거 하고 코다뎅이라는 것하고

여러 가지 국수뎅이 라는 것도 하고 꼬들게 쏙새 이런 건 겨울 때도 캐 먹지만은 요즘 다 캐 먹는 거야 못 먹는 풀이 없어 거의 다 먹어 나중에 그 뚝깔이라 하는 거 그 새순 쑥쑥 올라온 거 나무처럼 올라오는 그것도 다 끊어서 먹고 좀 있으면 와 이제 제

춘분 지나고 청명 때쯤 가면 그 다래순 올라오는거 그 다래순도 다 꺾어 먹잖아 다레순을 꺾어 먹음 코꼬멍이 뻥 뚫리잖아 그걸 삶아 먹으면 자연 적으로 올라오는 거 그 뭐요

아니 옷 나무 옷순도 먹는데 뭐 개옷순도 먹구 개옷순도 좋아 한해께 저 큰들보 보아귀 에서 살았는데 그 산비알게 봄철에 그렇게 개 옷 순이 올라가가 그걸 이제 뜯어다가 동생 벌 되는 친구 한테 불러가지고

야 내 개 옷순 했는데 너 먹으러 올래 그래 그놈이 사홉들이 소주 삐루병을 하나 가지고 올라와가지고 둘이 아주 초장에 찍어가지고 아주 달갑게 이렇게 먹었는데 나는 옷이 몸 둥이로만 오르고 그놈은 옷이 목 위로 얼굴로만 올라선 그래선

한참 동안 애 먹었어 그런데 맛있거든 참 옷은 더 맛있지 뭐 참 옷도 먹어봤지만 그렇게 그 순을 따서 먹으면 엄나무 순도 가시가 막나는 엄나무 순도 좋다고 그래 그거 뜯어가지고서 삶아서 울궈서 먹고 못 먹는 게 어디 있어 거의 다 먹지 뭐 봄 철로는

아 아 독초 빼놓고 독초는 이게 할미꽃 뿌리 이러면 매우 독초요 그런건 큰일 나는 거지 그 막 구더기가 막 죽어 자빠지는 거야 일부러 화장실 측간에 갔다가 할미꽃 뿌리 찌어가지고 들어붙자는

죽으라고

반하 하고 꿩이 캐 먹는 반하 아주 그거 독약이야

그런 거 잘못 손에 묻쳐가지고 그 잎사귀를 혓바닥을 이렇게 대보면 톡 쏟는 거지 큰일 난다고 하지 그래 그런 독초 대략은 그 독초를 이 벌거지들이 안 먹습니다.

잎사귀를 그래 벌거지들이 잎사귀를 안 먹어서 알아볼 수가 있지 물론 독초를 갉아 먹는 벌거지도 있어

그래 그런 거 이제 몇 가지만 빼놓고는 거의 다 다 먹는 거지 말하잠 뭐 물곳 같은 거 물곳이라고 마늘처럼 생긴 거 있잖아 그것도 물곳 캐가지고 그렇게 울궈서 먹는다고 그런다면 뭐 요새 그 차 만드는 거야 이름이[둥글레] 정신이 오락가락해서 다 잊어먹었네 그럼

봄에 먹는 게 뭐 엄청나지 뭐 산에서 나오는

두릅 참 봄에 잘 나와 땅두릅도 있고 그냥 두릅도 있고 그래 그 자연산을 그래도 해 먹어야지 두릅이 너무 작아도 안 되고 그냥 한 뼘 정도 이렇게 올라왔을 적에 뭐 잎사귀 퍼질러 할 때 이게 그럴적에 제대로 올라온 것이거든 그래 뚝뚝 끊어다가 두릅을 다 끊으면 나무가 죽는다고 그래야 그

한두 개 나벼 두고 이제 그렇게 두릅 순을 끊어다가 삶아서 먹으면 많이 먹으면 그것도 설사한다고 소화제식으로 돼 있어서

예-

두릅 순도 먹고 뭐 더덕 더덕도 순이나 이제 묵 싹 보고서도 캐기도 하고 그렇지 또 도라지도 오래 묵은 거는 아주 굵어여.

산도라지도 속이 너무 굵어서 속에 심이 백혔지 이렇게 딱딱한 심이 백히다시피 한

더덕은 몇십 년 묵은 거는 시뻘겋게 껍데기가 돼 있는 놈이 막 이 주먹 같이 커- 더덕 향기가 좋지 뭐 그런 다음에 뭐 도라지도 있고 잔데 그걸 사삼이라 하던가

느삼이라 하든가 ... 느삼은 쓰거운 거고 잔데를 캐서 먹고 잔데이 참 많이 캐 먹었지 뭐 촌에 살면서 잔대 잎사귀도 다 그렇게 끊어다가 봄철엔 대략 장을 담그잖아요.

햇장 햇고추장에 찍어 먹으면 맛있지 뭐

좀 있으면 그렇게 이제 봄 소풍을 가잖아 가면 그렇게 꽃필 적에 이렇게 화전놀이도 간다고 그러잖아 그런데 이게

꽃 필 적에

참꽃 피고 진달래 피고

철쭉 피고 그때가 제일 좋지

어 5월 초순이 되든가 아직은 진달래 피고 철축

이 피고 그 때가 제일 좋아 아주 그때가 제일 화려하지 다 가을 단풍 시절 말고 봄철에 그때 꽃 필 때가 제일 화려한 거야

그런데 이제 농번기 한창 농사꾼은 바쁘지 뭐

이제 이렇게 오늘은 이야기거리도 없고 그렇게 몇 마디 이렇게 가만히 앉아가지고 바람이 솔솔 부는 게 괜찮네여....

해봤는데 봄나물 뜯어 먹고 그럴 적에가 좋았지 뭐 지금도 올해 이렇게 이렇게 양지 쪽에 가면 벌써 막 뜯어 먹을걸 촌 사람들 슈퍼에 가면 그 냉이 기른 거 뭐 온갖 달롱 이런 거 전부 다 그거 기른 거 아니야 그런 건 맛이 그

저절로 이렇게 자연산으로 나는 것만 못해 향도 그렇고 자연산에 있는 걸 갖다가 그렇게 밭에 있는 거 여기저기 나는 거 캐다 먹는 거 그게 맛있고 영양분도 더 많이 있는 거지 말하자면 이렇게 이제 봄철 되면 그렇게 영양 보충하기 위해서 나물도 뜯어 먹고 한다고

그런 이야기도 한번 이렇게 해봤습니다.

 

*

 

그렇게 이제 또 산수유 꽃을 꽃 찍어봅니다.

아주 오늘은 더 잘 폈네 이제 아주 막바지에 올라가는 것 같아 애들 미끄럼틀이 있는데

아주 잘 폈네요.

이렇게 아주 잘피었어 ㅡ

해도 잘 나고 햇빛도 잘 나고 꽃도 잘 피고

햇빛도 이렇게 잘 나잖아요. 이렇게 촬영하라고

아이도 저기 있어요. 예

아주 잘 폈네

아주 이쁘게 잘 폈어

작은 꽃도 잘 폈네 아주 이렇게 작은 꽃도 잘 폈어 얼마나 많이 예뻐= 이제 아주 제법 올라오네 어 제법 올라와 이렇게

세월은 못 속이는 거여-

아 이렇게 예쁜 게 올라오네 ...